버스기사 12년 무사고도 100일은 그대로였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2023년 7월 17일 밤 9시 52분, 부산 기장군의 한 도로. 혈중알코올농도 0.054%로 운전하다 적발됐습니다. 12년간 버스운전기사로 일해 온 사람이었고, 자원봉사와 헌혈을 꾸준히 해 온 기록도 냈습니다. 그래도 1종 대형과 1종 보통 면허가 100일간 정지됐습니다. 중앙행정심판위원회도 기각했습니다.
경찰청이 내린 처분
면허정지 100일 (1종 대형·1종 보통)
선 고
면허정지 100일 · 기각
벌점 100점 — 0.03%와 같은 점수
처분 근거도로교통법 제93조 제1항 제1호 · 같은 법 시행규칙 제91조 제1항 [별표 28] 3. 정지처분 개별기준 — 시·도경찰청장이 이 처분을 내릴 때 든 조항입니다. 별표는 행정청 내부 기준이라 법원을 묶지 않지만, 아래 사건들에서 법원은 거의 그대로 인정했습니다.
같은 죄명 안에서의 위치
측정 농도
0.054%
처분
면허정지
운전자 쪽이 내세운 사정
- 혈중알코올농도가 높은 수준이 아니었음
- 운전 거리가 짧았음
- 12년간 버스운전기사로 성실히 근무해 옴
- 면허가 없으면 가족의 생계유지가 어려움
- 자원봉사와 헌혈을 하는 등 모범적으로 생활해 옴
법원이 받아주지 않은 이유
- 0.03% 이상 0.08% 미만은 벌점 100점이고, 벌점 40점 이상이면 1점을 1일로 계산해 정지함
- 처분이 별표 28의 기준에 그대로 부합함
- 0.054%는 기준치인 0.03%를 크게 초과함
- 음주운전을 해야 할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다고 보이지 않음
법원이 「0.054%는 기준치 0.03%를 크게 초과한다」고 적었습니다. 0.03%대에서 0.05%대로만 올라가도 법원의 말투가 달라집니다. 그리고 운전이 직업 그 자체인 버스기사에게도 100일이 그대로 나갔습니다.
비슷한 상황이라면
여기서 법원이 인용한 것이 대법원 2019. 1. 17. 선고 2017두59949 판결입니다. 면허 처분 사건의 거의 모든 판결문에 같은 문장이 들어갑니다. 「운전면허의 취소는 그 취소로 인하여 입게 될 당사자의 불이익보다는 이를 방지하여야 하는 일반예방적 측면이 더욱 강조되어야 한다.」
정지 100일이면 그 기간 동안 운전을 할 수 없고, 버스나 택시처럼 면허가 자격의 조건인 일은 그 자격까지 걸립니다. 형사에서 벌금 몇백만 원이 나오는 것과는 계산이 다릅니다.
자원봉사, 헌혈, 표창 같은 자료는 형사재판의 양형에서는 쓰입니다. 행정처분 쪽에서는 별표 28이 정한 감경사유에 들어가야 의미가 있고, 그 목록에는 들어 있지 않습니다.
이 판결 말고 따로 오는 것면허가 없어지면 그 면허에 얹혀 있던 자격도 같이 걸립니다. 그리고 결격기간이 끝나도 특별교통안전 의무교육을 받아야 면허를 다시 받습니다. 면허취소·정지에 따라오는 행정처분 →
같은 죄명, 다른 형량
100일이 50일로 깎였는데도 소송은 졌습니다
측정 농도
0.032%
처분
면허정지 50일 · 기각
0.030% — 단속 기준 딱 그 숫자였습니다
측정 농도
0.030%
처분
면허정지 100일 · 기각
0.254%, 13년 무사고는 세어주지 않았습니다
측정 농도
0.254%
처분
면허취소 · 기각
0.310%로 대낮 2시에 운전했습니다
측정 농도
0.310%
처분
면허취소 · 기각
다른 죄명은 어떻게 갈렸나
폭행·상해
판결 17건
주차 시비, 층간소음, 술자리
특수폭행·특수상해·특수협박
판결 13건
상처가 남으면 벌금형이 사라집니다
공무집행방해
판결 9건
밀친 한 번이 벌금 200만 원입니다
음주운전
판결 22건
숫자 하나로 형이 통째로 바뀝니다
음주 물타기
판결 8건
농도가 안 나오면 가벼워질 거라 생각하는데, 반대입니다
무면허·측정거부·킥보드
판결 7건
취소된 줄 몰랐으면 무죄입니다
사기
판결 18건
금액이 형을 정하지 않습니다
보이스피싱
판결 13건
속인 적이 없는데 사기죄로 재판을 받습니다
전세사기
판결 20건
이름만 빌려준 사람도, 숫자 하나 줄여 말한 사람도 같은 죄입니다
명의도용·명의대여
판결 10건
내 이름만 빌려줬는데
과실치사·치상
판결 11건
작정하지 않아도 걸립니다
교통사고·뺑소니
판결 6건
보험이 다 막아주는 사고와 아닌 사고가 나뉩니다
뺑소니·사고후미조치
판결 7건
부딪힌 줄 몰랐다가 가장 위험합니다
모욕·명예훼손
판결 17건
단톡방, 댓글, 카페 글
저작권·이미지 도용
판결 7건
합의하면 끝나는 사건과 아닌 사건이 갈립니다
상표법·짝퉁 판매
판결 6건
팔지 않고 갖고만 있어도 처벌됩니다
절도·횡령
판결 17건
남의 것을 가져갔을 때
특수절도·야간침입절도
판결 5건
둘이 하면 5천 원짜리도 벌금형이 없습니다
주거침입·재물손괴
판결 15건
남의 집 앞, 남의 물건
스토킹·협박
판결 7건
연인 사이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임금체불
판결 7건
합의하면 없던 일이 되지만, 그 전까지는 형사사건입니다
업무방해
판결 5건
19분이면 충분했습니다
진상손님·리뷰테러
판결 7건
고소해서 이기는 쪽이 늘 가게는 아니었습니다
음식점 단속
판결 11건
형사처벌과 영업정지는 따로 옵니다
영업정지·과징금
판결 10건
형사가 끝나도 구청은 따로 옵니다
무고
판결 7건
거짓으로 고소하면 상대가 받을 뻔한 형을 내가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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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죄명이라도 사건마다 사정이 달라 형량은 달라집니다. 개별 사건은 변호사와 상담하세요.
판결문의 이름·주소는 법원이 이미 A·B·C로 익명화한 상태 그대로 옮겼습니다.